Canon EOS 700D 카메라 개조
카메라 개조, 왜 해야하는가
어두운 하늘 저 멀리서 우리를 향해 날아오는 빛을 더 잘 받아들이기 위해 카메라의 성능은 아주 중요합니다. 그래서 천체관측 을 위한 전용 카메라가 있고 천체촬영에 취미를 갖고 있는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죠.
하지만 이런 카메라는 천체관측을 위해 생산된 제품이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아무래도 범용성이 떨어집니다. 우리는 이런 카메라보다는 DSLR과 미러리스 카메라가 더 익숙하고 하나씩 가지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다면 천체관측 전용 카메라와 DLSR 및 미러리스는 어떤 차이가 있으까요.
1. 받아들이는 빛의 스펙트럼
빛(전자기파)은 그 파동의 주파수와 파장에 따라 적외선, 자외선, 마이크로웨이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립니다. 그리고 우리가 눈으로 받아들이는 영역은 가시광선이라고 부르는 영역으로 파장이 대략 400nm에서 700nm에 이르는 구간입니다.
두 카메라는 받아들이는 빛의 파장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천체관측 전용 카메라 : 모든 영역의 스펙트럼을 받아들임
- DSLR, 미러리스 카메라 : 가시광선 영역의 스펙트럼을 받아들임
2. 냉각시스템
천체촬영은 기본적으로 굉장히 어두운 환경에서 장시간 빛을 받아들이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노이즈를 최대한 없애는 것이 SNR(Signal Noise Ratio)을 올리는 일이고 천체관측 전용 카메라에는 장노출을 하며 과열되는 센서를 식혀주기 위한 쿨링팬과 같은 냉각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 천체관측 전용 카메라 :냉각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음
- DSLR, 미러리스 카메라 : 냉각시스템이 없음
Canon EOS 700D 개조
제가 현재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카메라는 SONY사의 A7M3입니다. 다만 대학시절 사진에 취미를 가지며 입문했던 기종인 Canon의 EOS 700D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아서 활용도가 떨어진 캐논카메라를 개조하기로 마음 먹고 인터넷으로 조사를 했습니다.
이미 국내외로 카메라 개조는 많이 하고 있는 작업중 하나였고 이것을 전문으로 작업해주는 업체와 아마추어 별지기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중에서 한 해외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이곳의 주인장께서 이 개조와 관련해 해박한 지식과 가이드를 해주시고 있었습니다. 더욱이 유튜브로 작업과정까지 설명해 놓았으니 저에게는 마치 솔루션을 알고 문제를 풀게 된 격이었습니다.
제 목표는 센서 앞에 붙어있는 LPF 필터를 제거하는 것입니다.
캐논 카메라를 비롯해 많은 카메라들이 가시광선영역의 빛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아래의 그래프와 같이 센서 앞에 LPF를 장착하면서 붉은빛의 파장은 푸른빛의 파장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덜 수용하고 있죠.
하지만 밤하늘 성운이 내뿜는 별빛중 전리수소영역 은 붉은색 별빛(656.3nm)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LPF를 제거하고 나야 비로소 성운의 뚜렷한 모습을 관측할 수 있기 때문에 LPF를 제거해야합니다.
캐논 카메라는 LPF가 #1번 #2번이 있습니다. 둘다 제거하면 자외선/적외선까지 수용하는 풀스펙트럼 카메라가 되고, #2번만 제거하면 가시광선영역만 수용하되 붉은색 부분의 빛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카메라가 됩니다.
저는 LPF #2번만 제거할 것입니다.
유튜브를 시청하며 작업을 합니다.
열심히 작업을 하고 나니 드디어 센서와 필터가 보이는군요
어디 제거해보겠습니다.
결과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사진을 촬영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제 붉은색도 잘 표현되는 천체관측 카메라가 되었군요ㅎㅎ
언젠가 모노 카메라 또는 OSC를 사용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그때까지 이 친구와 함께 실력을 갈고 닦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