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8 관측 복기
관측과정
요 몇일 비바람이 강하게 불어서였을까 시상이 깨끗하고 좋은 날이었습니다.
9시 반즈음 관측을 하기위해 망원경을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늘 그렇듯 광축을 조정하고(Polar Alignment), 관측대상을 찾았습니다(Observing DSO).아직도 익숙치 않 은 것이 이 모든과정을 준비하는데 아직 1시간이나 걸리네요.
이번 관측대상 역시 안드로메다 은하입니다. 사실 겨울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오리온자리를 관측하고 싶었지만 아직 밤하늘의 중심으로 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합니다. 스텔라리움으로 확인하니 지난번 관측때보다 상당히 머리 위쪽으로 올라와 있더군요.
제가 가지고 있는 적도의는 goto기능이 없어서 수동으로 별을 찾아야합니다(star hopping)
서울 도심에서 촬영하기 때문에 별이 희미해서 대상을 눈으로 찾아 경통을 조준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제가 초보자인 것도 사실이지만 이 과정은 쉽지 않네요. 안시관측하는 분들 정말 대단하십니다. (제가 사용중인 경통의 초점거리는 250mm인데 더 초점거리가 긴 경통으로 안시관측하시는 건 정말 대단합니다)
관측결과
어느정도 대상을 찾아 30초 촬영을 한 첫번째 사진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우.. 이번에도 센서에 붙어있는 먼지가 엄청나네요. 30초 촬영
심각하단 생각에 함께 바로 센서클리너를 주문했습니다. 에어블로우로 해결해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완벽하게 없애기가 어렵네요.
다만 특이사항이 있다면 지난번 관측때는 asiair에서 a7m3로 preview시 촬영가능한 노출시간은 30초였는데, 이번에 살펴보니 180초까지 가능했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 때문에 OSC 구매를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아무튼 기쁜 마음으로 바로 180초 촬영을 돌려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아니 이게 무슨일이야 180초 촬영
사실 이런 작은 적도의로 경통에 가이드시스템, asiair에 카메라까지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은 했습니다. Skymemo S 매뉴얼에 적혀 있는 페이로드 최대무게는 5kg으로 현재 시스템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무리가 생긴건 아닐까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의문점으로 가이드 시스템으로 asi120mm mini와 SV165를 사용하고 있었고 적도의와 ST-4 인터페이스로, asiair와 USB 연결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별을 추적해 지구의 자전속도를 따라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이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서 asiair의 가이드 화면에 찾아가서 가이드경의 초점을 맞추고 별을 추적해보니 적경축(RA:Right Ascension)과 적위축(DEC:Declination)의 오차가 계속 증가하는 것이 아닌가요. (적도의 오토가이드 사용하시는 분들을 보니 보통 1초 이내로 오차가 유지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적도의 같은 경우 적위축은 고정되어 있기때문에 적경축인 RA의 수치가 더 유의미하지만 처음에는 조금 유지되는가 싶더니 이내 곧 수치가 증가해버립니다.
무엇이 문제인가
여러 요인을 고려해봅니다.
- 극축정렬을 잘못함
- 적도의가 문제임(나사가 덜 조였거나, 기계적 문제)
- 경통과 무게추의 무게중심이 잘 안잡힘
- 시상이 좋지않아 별을 SW가 별을 추적하는데 어려움
- 적도의 사용방법 잘못 알고 있음
우선 첫번째로는 극축정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매뉴얼을 다시 한 번 정독해서 극축정렬을 정확하게 해봐야겠습니다.
은하수를 찍을때는 광각렌즈이고 1분 이상 노출을 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별이 흐른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이번에 적도의와 오토가이드 시스템의 중요성에 대해 확실히 느끼네요.
그러나 1000mm의 장초점 경통을 운용하면서 1분 노출을 하는데 점상으로 유지한다는 고수분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결국은 실력을 좀더 갈고닦아야하겠다는 생각이듭니다.
다음 관측때는 가이드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확인해봐야겠습니다.